중국 헝다그룹(03333.HK) 사태에 따른 시장 반응
최근 많은 언론과 방송사에서 중국 헝다그룹(03333.HK)의 파산 가능성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이 이슈가 부각된 9월 20일(월)에 헝다그룹의 주가는 19%까지 하락하면서 2010년 5월 이후 신저가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9월 13일 이미 헝다그룹은 파산설에 대해서 사실무근으로 일축하면서도 전례가 없는 어려움에 봉착한 사실로 자금난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헝다그룹의 총부채는 약 3천억 달러(350조 원) 정도로 추산되고 이는 중국 GDP의 2% 정도에 해단하며 파산할 경우 150만 명 정도의 아파트 선분양 투자자들이 지격탄을 맞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헝다그룹에 투자한 주주는 아니지만 이 회사에 대한 소식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8월 13일 블룸버그(Bloomberg) 뉴스 요약을 통해서입니다. 평소 관심 분야는 아니었지만 이번 사태가 중국 시장의 현안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에 시장 공부 차원에서 현 이슈를 알아보고 또한 트레이딩 관점에서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여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개인적 분석이라 전체를 다 살피지는 못하고 세상에 나와 있는 이야기와 알려진 데이터를 토대로 주관적 관점에서 해석하게 될 것이라 참고만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헝다그룹 위기에 대한 최근 전개 사항
헝다그룹에 관한 이야기는 항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년 이맘때부터 이미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한 것은 SNS를 통해서 올해 8월 13일 블룸버그 통신을 요약하는 글에서이다. 이맘때 중국이 부동산 규제 관련 이슈가 점점 부각이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헝다그룹의 사태가 우려 수준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당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결정은 다음과 같다. 이 규제 결정으로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중국 부동산 시정을 더욱 규제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 중국 정부 승인을 받는 중국자산관리협회 (AMAC)는 사모펀드에게 더 이상 프로젝트 투자 펀드 설립 신청을 받지 않음
- 사모펀드의 주거용 부동산 개발 투자 자금조달의 길목 차단
지난 8월 25일, 헝다그룹의 중국 당국의 소환에 계열사인 헝다의 전기차 사업부문을 샤오미에게 매각하는 이슈가 급부상하였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헝다뉴에너지자동차(00708.HK)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였다. 이후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고 다른 계열사 주가 하락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슈가 확산된 9월 20일에 헝다그룹의 주가 급락에 계열사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외에도 헝다프로퍼티서비시스그룹(06666.HK), 항등네트워크(00136.HK)도 크게 하락하였다.
9월 6일,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는 심각하나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단기 정책 완화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소식이 전파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주 전에도 위기설은 심각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크게 인지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이해된다.
9월 14일, 한국일보에서는 당시 '공동부유' 정책이 한창 진행 중인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강력히 규제하면서 헝다그룹 파산위기에 몰렸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면서 "파산 위기 놓인 중 부동산 재벌 '헝다', 경제부담 요인"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이 소식에서 꽤 헝다그룹의 파산위기에 대해서 자세히 소식을 다루고 있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파산설 부인하면서도 자금난 인정함
- 투자자들 '돈 내놔라'며 본사에 몰려가 시위
- 중 금융시스템에 수년간의 큰 도전에 직면
9월 14일 저녁 헝다그룹은 성명을 내고 회사의 '파산설'을 극구 일축하면서 "전력을 다해 부동산 시공현장을 다시 가동하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인도하는 경영을 정상화할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때부터 대형 민영기업이 파산하면 부실 채권 위험이 동시에 터지고 중국 금융시스템까지 전이되는 우려가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9월 16일 홍콩증시는 헝다그룹 불안감으로 오후장에 낙폭이 확대되었는데 부동산 리스크가 확산되는 분위기로 전개되었다.
작년부터 떠돌았던 헝다 위기
항간에 떠도는 후문에 의하면 헝다그룹은 이미 작년부터 대마불사를 노골적으로 외치며 정부를 압박하며 자신들이 넘어지면 중국은행 70%가 같이 도산한다고 배짱을 내밀었고 일단은 정부가 응급처치로 수습하고 채무조정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하루 이틀 상간에 갑자기 나온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헝다 사태에 대한 준비가 이미 되어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9월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총편집자인 후시진은 헝다를 향해 경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후시진은 대마불사라는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일침으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 기업은 반드시 시장 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함
- 맹목적 확장과 금융 조작,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의 헝다의 경영상 문제점임
- 국가는 해당분야에 대한 규범적 조정작업을 해야 할 때 일부 기업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서 타협이나 보호하지 않음
중국 중추절 연휴를 앞둔 주말인 9월 18일(토)에 헝다그룹은 '실물자산 상황' 긴급공지를 내게 된다. 9월 13일 이미 지난 5년 동안 400억 위안(약 7조 2,000원)의 금융 상품을 판매의 투자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분할지급 안을 다음과 같이 내었는데 9월 18일(토)에 이 지급 안 중에 실물자산 상환을 전격적으로 선택한다고 통지하였다.
헝다그룹의 긴급 안내(9/13일)와 9/18일 선택(안)
- 3개월에 10%씩 3년에 걸쳐 돌려받는 ‘현금 할부’
- (9/18일 전격 선택) 아파트·오피스텔·상가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실물자산 상환’
- 이미 구입한 부동산 가격 중 잔금을 내지 않는 ‘주택구입 대금’
9/18일 전격 선택한 헝다그룹 금융상품 투자자의 실물자산 상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헝다그룹 금융상품 투자자의 실물자산 상환 내용
- 최근 판매가 기준 아파트 28%, 오피스텔 46%, 상가 52%의 할인 가격으로 실물자산인 부동산으로 투자금을 회수
- 현지 지방 정부에 신고된 가격 대비 낮은 경우 지방 정부의 조정 요구에 따를 예정
- 매월 하순 일괄 상환과 경매 작업을 진행 계획
채권 만기를 앞두고 긴급 공지된 헝다그룹의 실물자산 상환 공지가 기름을 부었는지 갑자스럽게 주말 상간에 헝다사태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하였다. 알려진 사실로는 9월 23일 8350만 달러 채권, 29일에 4,750만 달러의 채권 만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9월 20일(월)에 홍콩증시와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면 급기야 헝다사태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오늘(9/22일) 오전, 헝다그룹은 2021년 9월 21일까지 채권을 매수하고 보유했던 투자자에게 9월 23일(수)부터 위안화 채권이 자를 지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권 등 이자지급 이슈가 어떻게 전개되고 중국 정부가 어떤 대응으로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9/21(화) 홍콩시장에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장중 7% 넘게 하락하다 약 보합으로 마감하였고, 그 외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가는 반등하면서 마감하였다. 9/22(수)은 홍콩시장은 중추절 익일 하루 휴일로 휴장한다. 반면 본토시장은 이틀 동안의 휴장을 끝내고 개장하는데 선구통, 후구통이 홍콩시장 휴장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본토에 주식계좌가 없는 외국인들은 본토시장 매매를 할 수가 없다.
해외 투자은행 등의 견해와 국제 신용평가기관 반응
국내외에서 현재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언론과 방송에 의해서 일파만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우려사항 때문에 2008년 미국의 리만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설까지 극단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하여 언론에 비추어진 국제 투자은행 등의 주요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바클레이(Barclays)
- 특별 리포트에서 헝다그룹 위기는 리먼브라더스 모멘트가 아니라고 밝힘
- 전혀 다른 위기이고 가깝지도 않음
- 중국의 리먼 모멘트가 될 수 있는 대규모 채무불이행이라는 여건도 되지 않음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 기본적으로 중국의 문제이고 중국에는 헝다와 같은 부실기업 많음\
- 중요한 건 중국 자본시장이 기본적으로 폐쇄적이라 중국 부채 위기는 중국에 한정적이라는 점
- 중국 정책당국이 매우 '능동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봄
- 중국 밖 금융시장에 불안감 있지만 중국 외 지역으로의 전염이나 시스템적 위험은 없어 보임
- 좀 더 국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함
- 중국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아주 크지는 않을 것
- 올초의 긴축정책은 곧 완화하기 시작할 것
- 2022년까지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
- 세계적 성장 공포에 대해 걱정해야 할 정도로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음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 헝다 사태의 광범위한 전염 기대는 과장
- 분명히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임
-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그런 순간은 전혀 아님
- 이미 확실히 중국 정책 당국으로부터 미묘한 신호 변화가 있었음
- 예상하는 많은 것들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음
브리지워터 레이 달리오 CEO
-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는 리먼 파산과는 비교되지 않고 관리 가능함
- 리먼은 시스템을 통한 구조적 손상을 초래했지만 헝다사태는 그런 대대적 사건이 아님
- 모든 국가의 기본 경제는 문제가 있는 부채상황이 각각의 통화로 구성되어 있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의 거래가 이뤄질 것
비즈니스인사이더(BI)
-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과 추가적 피해방지를 위해 헝다에 대한 부분적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
요약을 하자면, 헝다사태는 기본적으로 중국 내 이슈이고 중국 정부에 의해서 리스크가 통제 가능하며 중국 밖으로 심각하게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중국 내 경제 일부 충격은 있어도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 정책 등으로 불길이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
9월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파산할 경우 대규모 채권을 보유한 중국 건설사와 중소형 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보면서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하였다.
향후 전망 (주관적 견해)
오늘(9/22일) 오전에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초유의 디폴트를 피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중국 헝다그룹이 비록 리먼급은 아니더라도 테일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헝다그룹이 오늘 위안화 채권이자 지급을 발표하면서 조금 가라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투자은행 등의 외신을 본다면 중국 내 관리 가능 리스크로 리먼급과 다르다는 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열띤 토론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본다면 중국이 내년 3기 연임과 올림픽 등의 빅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헝다그룹의 위기를 더 키우지는 않고 리스크를 줄이고 이를 기회로 오히려 정부 권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 외 중국 정부를 구성하는 권력 그룹들 간의 암투와 가상화폐와의 연계성 등을 거론하는 음모설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결국 국유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견해인 듯합니다. 어쨌든어쨌든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최고의 권력과 그에 따르는 '돈의 움직임'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추론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지원이 어떻게 나오는 지를 향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최근 이슈로 부상한 중국 헝다그룹 사태의 전개와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글을 정리하다 보니 원래 같이 다루고자 했던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헝다그룹의 주가 분석까지 다루지 못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다음 편에서 일반 주식 투자자와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헝다그룹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인지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09.22
사태의 조기 마무리를 응원하며,
혼마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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