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 미국 OTC 시장과 보리협흠에너지 주식거래 :: 경제적 자유를 위한 세상과 트레이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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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보리협흠에너지 주식의 미국 OTC 시장 거래에 대해 

 

2021년 10월 15일(미국 현지 날짜), 미국 OTC 시장에서 코드명 'GCPEF' 거래되고 있는 보리협흠에너지(GCL Poly Energy, 03800.HK)의 거래가 지난밤에 이상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블로그에 댓글로 '자연속에 님'이 간밤의 상황이 어찌 된 영문인지 감이 오시지 않는다고 하셨기에 다른 분들도 혹시 궁금하실 것 같아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접근이 제한된 OTC 전문가 마켓(Expert Market)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되고 거래량 자체도 홍콩 본장에서 보리협흠(GCL Poly, 03800.HK)이 폭발적으로 거래되어 추종하는 정도의 흐름이 아니라면 평소 거래량 자체도(거래중단 이전 기준) 홍콩 본장의 한 호가에 걸친 거래량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OTC 시장에서 보리협흠(GCPEF)은 어떻게 거래가 되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 OTC 시장에 코드명 찍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 페이지에 두 가지 경고(Warning)가 달려 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해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OTC 시장의 경고 문구

 

1. 비호가, 넓은 스프레드, 높은 변동성, 비정상적인 가격 위치에 대한 경고

 

첫 번째 경고는 "본 주식은 언솔리시티드(unsolicited) 가격만을 위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용어가 좀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 용어로는 'solicited quotation'이라는 뜻이 '호가'라는 개념이다. 이렇게 보면 호가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비호가(unsolicited quotation)' 경고 제목에 이어서 나오는 경고는 다음과 같다. "본 주식(GCPEF)은 등록된 브로커-딜러에 의해 제시된 가격이 아니다. 모든 가격(거래)은 비호가 기반으로 제시된 고객 가격을 반영한다."라고 되어 있다. 즉, 보통 증권시장에서 브로커나 딜러에 의해서 호가의 가격 제시가 되어 이를 기반으로 거래를 하는데 그게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 OTC 시장의 경고화면

 

이 경고문의 마지막 문장은 "'호가가 제시되지 않은 주식은 더 넓은 스프레드, 높은 변동성, 비정상적인 위치(가격이 어디에 가있을지 모른다는 의미로 이해됨)로 인해서 더 높은 고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마치 캄캄한 눈을 감고 출구로 나가는 '문'을 찾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일반 주식거래도 위험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어서 '주식'을 통상 '위험자산'이라고 일컫는데 OTC 시장에서의 거래는 '매매가 가능한 주식이라도' 초고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 OTC 전문가 시장에서 브로커-딜러 및 전문투자자에 의해 거래

 

이러한 제한된 정보로 인한 비호가, 가격 단절, 높은 변동성에 의한 고위험성 때문일까? 두 번째 경고문은 "본 주식은 전문가 시장에서 거래됨'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OTC 시장그룹은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 규칙을 준수하는 공개적으로 현재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고 확인을 시켜줄 수 없거나 공개적 호가가 제한될 때 전문가 시장에서 할당된다."라는 요지의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 전문가 시장이 뭔지 조금 더 찾아보면 "OTC의 전문가 시장은 현재 매우 작은 수의 회사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브로커-딜러와 전문투자자들만이 전문가 시장 주식에 대한 호가를 볼 권한을 가진다." 등을 나열하고 있다. 어쨌든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OTC 전문가 시장에 참여가 극도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단톡방에 투자경험이 많으신 '룰루랄라'님 등을 통해서 알아본 바로는 미국 OTC 시장에서 일반인이 거래 가능한 주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호가가 제시되지 않고 거래하고자 하는 가격을 던진 후, 체결되면 그 가격에 체결되거나 아니면 체결되지 않을 뿐이라고 알려 주셨다. 거래가 제한된 OTC 시장의 주식도 일부 특정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 해당 종목을 알려주고 며칠을 기다렸다가 매매가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으면 전화 주문으로 그냥 가격과 수량을 던져 놓는다고 한다. 일반 투자자는 거래가 만약 가능하다는 판명이 나더라도 이러한 룰로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OTC 시장에서 보리협흠에너지의 이상거래 형태 (10/15)

미국 OTC 시장에서의 코드명 GCPEF의 보리협흠에너지가 지난 4월 1일 홍콩 본장의 보리협흠(03800.HK) 주식이 거래 중단된 이후 한동은 같은 가격에 머물러 있었다. 거래 중단이 길어지고 그동안 여러 공시를 통해서 거래재개를 위한 상황 변화가 전개되면서 거래량은 거의 없었던 가운데 지난 9월 초 '회사 분사' 루머가 터지고 난 다음 처음 이상거래 현상이 포착되었다. 이 부분에 대한 장외거래 동향은 이전 게시글 <보리협흠(GCL Poly, 03800.HK)에 대한 기관 브로커의 장외 거래 동향>에서 다룬 바 있다.

 

미국 날짜로 10월 15일, 그 전 이틀 동안 거래가 없었는데 오전 9시 34분(현지 시각)에 갑자기 0.0001 달러에  400주가 매도 체결되었다. 확인은 안 했지만 아마도 가장 작은 거래 가격 단위가 아닐까 싶다. 0.0001 달러 가격, 거래액 4센트에 400주가 체결된 이후 추가로 3,000주가 총 30센트 거래금액으로 체결되었다. 그 이후 0.0002 달러에 1,200주(거래액 24센트), 0.0003달러에 10,525주(거래액 3.1575달러)가 거래되었다. OTC 정규시장 총 거래량 15,125주, 종가는 0.0003달러, 거래금액 약 3.74달러, 전일 대비 99.79% 하락한 채 마감하였다.

 

10월 15일 미국 OTC 보리협흠(GCPEF) 거래 / OTC Markets

 

미국 OTC 시장 홈페이지(otcmarkets.com)이나 야후파이낸스(finance.yahoo.com) 등의 금융정보 사이트를 확인한 경우라면 현시점 주가는 0.0003달러, 99.79% 하락한 데이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시각 오후 1시 10분이 지난 이후로 정규시장 거래는 더 이상 없는 상태로 장이 마감되었다. 

 

 

10월15일 미국 OTC 보리협흠(GCPEF) 거래(장종료 이후) / Futu

 

여기까지만 보면 마감 가격이 0.0003 달러에 99.79% 폭락으로 거의 주식가치가 없어진 것으로 생각이 될 수 있다. 이상 거래 자체에 대해 더 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왕 언급이 되어서 조금 더 확인을 해 보면 오후 3시 45분에 50,000주가 0.187 달러 가격(거래금액 9,350달러)에 거래가 성사되었다. OTC 시장 거래 시간 및 특성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마감 가격 확정 이후에 추가로 거래된 것을 보면 이 거래는 OTC 시장의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였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누군가가 평균 가격 0.187달러 가격에 5만 주를 한 번에 사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참고로 위 거래 흐름이라는 부분에 참조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추가하였고 차트 오른쪽 긴 녹색 바는 마감 가격 이후 0.187달러에 시간외에서 거래된 차트 모양을 표시하였다.

 

 

분석을 마치며

보리협흠에너지(GCL Poly Energy, 03800.HK)는 10월 12일 공시를 통해서 '이사회 개최(10월 25일)'를 공지하면서 2020년 연간 실적과 2021년 중간실적 결과를 승인할 것을 예고하면서 '거래재개' 가속도가 붙었고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시장에 곧 다시 등장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밤의 OTC 시장에서의 작은 소란은 지난 9월 초에 분석한 내용의 게시글과 오늘 다시 분석해 본 결과를 볼 때 사실 참조의 필요성이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러면 왜 이런 소란을 일으킬까요? 어쩌면 이런 소란들을 이용해서 공매도 또는 다른 이유로 이런 시장 접근이 가능한 기관이나 전문 세력들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누간가 다른 의도와 고의성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회 공시까지 난 상황에서도 중국의 여러 사이트 부추들의 게시판들에는 안티 세력들이 여전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어떠한 일들도 일어날 수 있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 또한 자연스러운 하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팩트와 흐름에 따라서 시장 내에서 '보리협흠(GCL Poly, 03800.HK)' 어떻게 평가를 받고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우리 스스로 자신이 공부한 내용과 투자의 원칙에 근거해서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찬바람이 많이 불고 있습니다. 운전하는 동안 도로 옆에 나란히 서있는 가로수에서 낙엽들이 우수수 바람에 떨어지며 달리는 자동차 앞유리에 부딪힙니다. 아무리 낙엽들이 달리는 차에 역행하는 바람을 타고 떨어지더라도 주행하는 차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면 그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400주로 99.9% 하락시킨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장 마감 가격 0.0003에서 시간외 거래에서 0.187로 약 62,000% 상승시키며 장중 거래량의 3.3배에 해당하는 5만 주를 한 번에 쓸어 가져 간 것을 본 것도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나카의 명언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은 금을 시험하고,
역경은 강한 인간을 시험한다
<세네카, 고대 로마의 철학자>

이스탄불의 태양 / 혼마무사

 

 

2021년 10월 16일

늦가을 저녁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혼마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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