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홍콩시장 투매의 날,"쓰러져 있다(Lodged)" (10/24) :: 경제적 자유를 위한 세상과 트레이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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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쓰러져 있다(Lodged)"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쓰러져있다(Lodged)"가 생각나는 오늘의 중국, 특히 홍콩시장.... 비, 바람, 그리고 꽃과 생명에 관한 유명한 '시()'.  2006년 개봉한 영화 '거룩한 계보'의 첫 장면의 시작과 끝에 바로 이 시의 내용이 등장한다. 영어 단어에서 풍기는 것처럼, 비바람에 깨져 납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하다. 

 

영화, "거룩한계보(2006)" 시작 장면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2008년 금융위기 때 버금가는 투매가 만연했던 시장. 중국의 현 권력이, 후진타오의 공청단과 상하이방 계파를 모두 잘라 내고, 시진핑의 1인 권력의 독주가 완성된 후, 투자자들이 중국, 특히 홍콩시장 그 자체를 던진 하루였다.

 

"쓰러져 있다"

비가 바람에게 말했다.
"넌 밀어붙여 난 퍼부을 테니"
그래서 그들은 화단을 강타했고
꽃들은 실제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죽지는 않은 채로..
나는 그 꽃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안다

- 꽃, 바람, 하늘, 빛과 생명의 노래 중에서 -

by 로버트 프로스트

 

Lodgedby Robert Lee Frost

 

The rain to the wind said,
'You push and I'll pelt.
'They so smote the garden bed
That the flowers actually knelt,
And lay lodged--though not dead.
I know how the flowers felt.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權不十年), 붉은 꽃은 10일을 못 피고, 권력은 10년을 누릴 수 없다는 것. 번성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 즉 아무리 높은 권세를 가진다고 한 들, 십년 즉 오랜 세월을 지속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무너진다는 뜻이다. 10월 23일(일) 현 권력 시진핑 주석을 그 자리에 앉힌 후진타오가 불편한 심기로 일어나 퇴장하는 것을 보고 '무상함'을 느끼고 자신을 에워싸는 모든 권력을 자신의 사람으로만 채우는 것을 보면서 그의 욕심이 결국 세월이 흘러 오히려 역사적으로 스스로에게 오점이 되지 않을까 '중국과 홍콩을 투자하며 공부하며 지켜본 한 인간으로서' 씁쓸한 생각이 든 하루였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는 나 스스로도 익히 잘 알듯이 '냉정한 세계'이므로 이성적으로 대응을 해가면 될 것이다. 작금의 중국이 저런다고 무너질 것도 아니고, 홍콩이 부도가 날 것도 아니다. "쓰러진 들 죽지는 않은 채로..." 또 인간의 욕심이 투영되어 시장에 반영될 것임은 자명하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국가 부도, 1999년 IT 버블,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18년 리먼 쇼크,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현재의 중국.... 당시 생생하게 어떻게 느꼈는지 기억을 하고 있다. 매번 비와 바람이 함께 퍼부었지만 또 시계는 시간이라는 시침과 분침을 돌렸다.

 

오늘 중국과 홍콩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쓰러지며 모두 서쪽으로 내 달렸다. 나 또한 상처를 입고 오늘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고, 이제는 서서히 '동쪽'으로 향하고자 한다. '혼마 무네히사' 선생의 말씀처럼... 이러한 좋은 기회도 또한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2. 10. 24(월)

밤을 지나 새벽에...

혼마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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